미국 상원은 4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폴 앳킨스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을 SEC 신임 위원장으로 공식 인준했다. 인준 투표는 찬성 52표, 반대 44표로 통과됐다. 앳킨스 위원장은 선서식을 마친 뒤 SEC 수장직을 공식 수행하게 된다.
공화당 출신으로 과거 SEC 위원을 역임한 앳킨스는 최근까지 워싱턴에서 금융 서비스 분야 자문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가상자산 기업과 관련해 조언을 제공해온 인물로, 디지털 자산 업계에서는 그를 규제 완화에 우호적인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SEC는 개리 겐슬러 전 위원장이 퇴임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마크 우예다(위원장 대행)의 임시 체제 하에 가상자산 규제 정책을 대대적으로 전환해왔다. 우예다 체제에서 SEC는 대부분의 디지털 자산 관련 주요 집행 조치를 철회했으며, 스테이블코인, 밈코인(대통령의 $TRUMP 포함), 작업증명(PoW) 방식 채굴 등을 관할권 밖으로 판단하는 초기 입장을 내놨다.
앞으로 앳킨스 신임 위원장은 이 같은 정책 전환을 제도적으로 확정하는 역할을 맡게 되며, 의회가 추진 중인 가상자산 관련 입법 논의와도 직접 연계된 규제 방향 설정이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연관된 밈코인 사업과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등과도 맞물려 규제 프레임워크의 중립성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현재 SEC는 5명 정원 중 3명만이 임명된 상태로, 민주당 소속 캐롤라인 크렌쇼 위원이 유일한 민주당 위원이지만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백악관은 아직 두 명의 민주당 몫 공석에 대해 후임을 지명하지 않고 있어, 단기간 내 공화당 중심의 의사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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