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우크리움 “자사 역대 가장 성공적인 출시 중 하나”
미국 최초의 엑스알피(XRP)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 500만달러(약 72억5000만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9일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테우크리움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가 출시한 ‘2배 레버리지 데일리 XRP ETF’(티커: XXRP)는 거래 첫날 기준 자사 제품 중 가장 성공적인 론칭 사례로 꼽았다. 또한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신규 출시된 ETF 중 상위 5% 성과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XXRP는 XRP 일일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구조로, 유럽 내 XRP 상장지수상품(ETP)의 기준 가격을 바탕으로 스왑 계약을 통해 운용된다. 미국 내에서는 아직 현물 기반 XRP ETF가 허용되지 않아 이러한 간접적인 방식이 채택됐다.
해당 상품은 미국 정부 교체와 친암호화폐 기조가 결합되며 승인 절차가 빠르게 이루어졌다. 이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체제가 퇴임한 직후 테우크리움은 ETF 등록 서류를 접수했고, 이후 통상적인 75일 검토 기간이 지나자마자 출시 일정을 앞당겼다.
살 길버티(Sal Gilbertie) 테우크리움 CEO는 “이전 SEC 체제가 떠나자마자 바로 신청했고, 오늘 상장했다”며 “거래량은 거의 수십만 주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XXRP의 첫날 거래량은 앞서 출시된 볼래틸리티 셰어스(Volatility Shares)의 ‘2배 레버리지 솔라나 ETF’(SOLT) 대비 약 4배 이상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길버티 CEO는 “지금까지 출시한 어떤 펀드보다도 성공적인 출발이었다”고 강조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과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유럽 XRP ETP에 연계된 스왑 외에도 XRP 관련 선물 등 다양한 파생상품을 활용해 운용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도모한다. 다만 길버티는 해당 상품이 단기 트레이딩 용도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상품은 하루 단위의 단기 매매 도구일 뿐, 장기 투자용이 아니다”라며 “가격이 천천히 오르거나 횡보하거나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테우크리움은 향후 XRP 가격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역방향 상품 ‘2배 레버리지 데일리 숏 XRP ETF’도 준비 중이다. 다만 시장 수요를 먼저 판단한 뒤 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테우크리움은 현재 12개 ETF를 운용하며 약 3억2000만달러(약 4640억원) 규모 자산을 관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