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104% 대중 관세 조치 속 중국발 자본이탈 시나리오 제시…
- 억만장자 레이 달리오, 트럼프 관세로 “현 금융질서 구조적 붕괴 국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멕스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는 4월 8일(현지시간), 디지털 자산이 이번 무역 갈등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가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위안화를 절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중국 내 자본이탈을 촉진하고 비트코인(BTC)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헤이즈는 “위안화 평가절하는 자본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수 있는 유력한 시나리오이며, 이는 2013년과 2015년에도 유효했던 역사적 트렌드”라며 “2025년에도 다시 반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의 핵심 대응 수단은 독립적인 금융정책이며, 그 정책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상호 추가관세 격돌…중국 “미국에 강력 대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8일(현지시간), 중국산 전 수입품에 누적 10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되던 관세에 추가로 적용되는 것으로, 중국은 4월 10일부터 34%의 보복 관세를 계획하고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보복 조치를 철회하지 않자, 이에 추가로 50%의 관세를 부과해 총 104%의 추가관세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기존 관세였던 16%에 추가 관세를 더해 총 120%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중국 상무부는 즉각 반발하며 “실수 위에 실수를 더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미국산 수출품에 대한 보복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관세 공방은 세계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으며, 중국 인민은행 내부에서도 통화 정책과 외환정책 전반에 대한 전략적 재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4%의 관세 발표 이후 비트코인과 글로벌 주식시장의 반등 흐름은 대부분 소멸됐다.
달리오 “금융·정치·지정학 질서 모두 붕괴 조짐…트럼프의 관세는 그 단면”
한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4월 8일 “관세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촉발한 배경과 그에 따른 구조적 위기”라고 경고했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금융질서, 정치질서, 지정학적 질서의 전형적인 붕괴 과정”이라며, “이러한 붕괴는 한 세대에 한 번 일어나지만, 역사적으로 유사한 조건에서는 반복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달리오는 특히 미국과 중국 간 채권·채무 관계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금융질서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값싼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팔고, 그 대가로 미국의 채권을 보유하며, 미국은 중국에서 돈을 빌려 다시 제품을 사는 구조였지만, 이러한 구도는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내 정치 질서에 대해서도 “교육, 기회, 생산성, 소득, 가치관 전반에 걸친 격차가 너무 크다”며 “우파·좌파 포퓰리스트 간의 충돌과 민주주의 기반의 타협이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달리오는 미국 주도의 다자 협력질서가 종식되고 있으며, 미국이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 아래 일방적인 권력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금의 관세전쟁과 기술전쟁, 지정학적 갈등은 이러한 변화의 표현”이라며, “투자자들은 표면적인 뉴스가 아닌, 금융·정치·지정학·기후·기술 등 다섯 가지 힘의 상호작용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