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 보수파 팻 팰런 의원 “미국, 수개월 내 충격 사라질 것”
- 골드만삭스 “중국 GDP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對中) 고율 관세 정책이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견 차를 낳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주 팻 팰런 연방 하원의원은 “단기적인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수개월 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팰런 의원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무역 전쟁은 중국의 ‘점진적 고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백악관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중국은 점점 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일정한 고통을 겪겠지만, 중국은 우리보다 10배 더 큰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4월 9일 자정(현지시간)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도합 104%에 달하는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기존 관세였던 16%에 추가 관세들을 더해 총 120%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 16% 였던 중국 관세를 취임 후 두차례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 4월 2일에는 34%의 상호관세도 부과했다. 중국이 이에 반발하며 34% 보복 관세를 발표하자, 철회하지 않으면 50% 관세를 더 물리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경한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팰런 의원은 2021년부터 댈러스 외곽의 급성장 지역을 대표해 온 인물로,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지지를 받아 공화당 공천을 확정지은 바 있다. 그러나 크루즈 의원 본인은 “장기적 관세 정책은 막대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최근 경고했다.
공화당 상원 중진 척 그래슬리(아이오와),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의원도 지난주 발표된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상황이다.
한편, 중국 국무원 리창 총리는 4월 8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통화에서 “중국은 외부 충격을 상쇄할 충분한 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며, “세계 2위 경제 규모를 유지하는 중국의 2025년 성장 전망에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리 총리는 통화에서 “올해 거시경제 정책은 다양한 불확실성을 충분히 반영했다”며,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한 추가 50% 관세가 중국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골드만은 보고서에서 “올해 이미 부과된 50% 수준의 관세는 중국 GDP를 1.5%포인트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관세의 영향은 이보다 작아, GDP를 추가로 0.9%포인트 감소시키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