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50~70% 폭락 대비해선 완만한 조정…기관 수요가 가격 방어 요인
8일 미국 투자기관 번스타인(Bernstein)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도 과거보다 탄탄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시장 혼란기 동안 26% 하락했으나 이는 과거 50~70% 급락과 비교해 완만한 수준으로, 수요 기반이 더 탄탄해졌다는 증거로 해석했다.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은 여전히 기술주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시장(미국 증시)이 문을 닫은 이후엔 유동성 높은 위험자산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2조달러로, 약 20조달러 규모의 금과 비교해 ‘더 변동성 크고 유동성 높은 금’이라는 장기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기관의 비트코인 수요 증가도 안정성 확보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 전체 공급량 중 약 10%는 상장지수펀드(ETF)와 기업 재무부문에서 보유 중이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15% 하락했지만, ETF 자금 유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스타인은 단기 하락 압력은 대부분 단기 보유자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채굴자들은 낮은 부채 수준과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 등을 통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보고서는 중국의 보복 관세가 일부 채굴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미국 내 대체 인프라와 AI 시장과의 연계 가능성이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