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시장 전망과 큰 온도차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4월 7일(현지시간) 뉴욕 경제클럽 강연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앞으로 20%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주식을 매도하기보다 매수할 기회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핑크는 “더 하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매각 기회라기보다 매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시장 불안은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되지 않으며, 금융 시스템 전체에 위기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타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았으며, 많은 기업인들이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금리 정책에 대해 그는 “연준이 올해 4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히려 고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시장의 흐름과는 크게 다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최소 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핑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수입품 대상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연준의 금리 인하 여지를 좁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대중국 수입품을 포함한 일련의 관세를 발표하며 금융시장에 불안을 키운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주일 동안 미국 S&P500, 나스닥 지수가 모두 약 10% 하락했고, 가상자산 시장도 급락세를 보였다.
그는 지난달 주주서한을 통해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에 위협이 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국인이 달러보다 비트코인을 더 안전한 자산이라고 인식하게 된다면, 달러의 신뢰도와 가치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