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셈부르크서 EU 무역담당 장관들 회동…“침착하게 미국과 협상해야”
4월 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무역담당 장관들은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열고 미국과의 관세 갈등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EU는 미국이 발표한 일방적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첫 번째 타겟형 관세 보복조치를 준비 중인 가운데, 장관들은 보복보다는 협상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데 전반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장관들은 “EU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과의 협상 개시를 통해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피하는 것”이라며 강경 대응 자제를 촉구했다.
네덜란드의 레이네트 클레버 무역부 장관은 “우리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주식시장은 지금 우리가 즉각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시장 안정을 고려한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대응책을 취해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일 준비도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현재 대응조치의 초안을 마련 중이지만, 미국 측과의 협상은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EU 고위 관계자들은 워싱턴 측이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발표한 ‘상호 관세 행정명령’ 이후 EU가 취한 첫 회의로, 미국과의 무역갈등에 대한 유럽의 대응 방향을 가늠하는 자리가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