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시간 동안 진행된 경매서 목표액 39% 모금…RWG “매크로 환경 악화·밈코인 프레임 혼선”
전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가 참여한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얼(REAL)’ 토큰이 28시간 동안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 목표액에 크게 미달하며 출시에 실패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프로젝트 개발사인 ‘리얼 월드 게이밍 DAO(RWG)’는 총 66명이 참여해 39만2315달러(약 5억7000만원)만 모금, 최소 목표였던 100만8000달러(약 14억6400만원)에 한참 못 미쳤다.
이에 따라 경매는 자동으로 취소되었으며, RWG는 “모금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모든 참여자에게 전액 환불했다”고 밝혔다. 맥그리거 역시 이 소식을 X(구 트위터)를 통해 공유하며 “여러분, 이게 REAL이다”라고 언급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환불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USDC로 처리됐으며, ‘rwg.eth’ 주소로 일괄 ‘Settle’ 트랜잭션이 블록 22212460에서 실행됐다.
RWG는 디크립트에 “도전적인 거시경제 상황과 밈 서사로 인한 혼란”을 언급하며, “출시를 일시 중단하고 방향을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재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투명성 강조한 경매 방식…성과는 미비
REAL 토큰은 Axis Finance 플랫폼의 비공개 입찰 방식(Sealed-bid Auction)을 활용해 참여자들이 원하는 가격에 개별적으로 입찰하도록 했다. RWG는 이 방식이 “공정성과 투명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시스템은 입찰 마감 후 총 668건의 입찰을 정렬한 뒤, 가장 높은 입찰부터 순차적으로 토큰을 할당하고, 최종 낙찰가를 기준으로 일괄 정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실제 낙찰가는 설정되지 못했으며, 시장 내 투자 심리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밈코인 시장 냉각
이번 REAL 프로젝트의 실패는 유명인 중심의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글로벌 시장이 흔들리며, 밈코인 시장 역시 타격을 입었다.
밈코인 시장은 올해 초 1000억 달러를 넘던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해 현재 445억 달러 수준까지 줄었다.
1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밈코인을 출시한 이후, 윤리성과 헌법적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월에는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밈코인을 출시했다가 사기 혐의와 투자자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RWG는 “REAL 토큰은 단순한 유명인 밈코인이 아니다”라며, 시장의 오해로 프로젝트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맥그리거는 출시 전 “이건 ‘유명인 마케팅용 허풍’이 아니라 암호화폐 생태계의 진정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맥그리거는 지난 3월 아일랜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트럼프가 아일랜드산 제품에 대해 20% 관세를, 영국산 제품에는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맥그리거는 아일랜드의 유럽연합 탈퇴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