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와이즈 “인플레이션·부채·정책 혼란이 법정통화 신뢰 흔들어…BTC 가치저장 수단으로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 비트코인(BTC)의 수요를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관세 충격, 법정통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유발”
6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애널리스트 제프 박(Jeff Park)은 “무역전쟁에서 승리하는 국가는 없다”며 “글로벌 차원의 불균형, 높은 부채, 지정학적 갈등이 현 금융질서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은 X(구 트위터)에 지난 2월 2일 올린 게시글에서 “관세는 미국과 교역국 모두에게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으며, 특히 해외 국가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그 결과 이들 국가는 성장 둔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화 정책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정책 대응은 결과적으로 자국 통화의 신뢰를 훼손하고, 안전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레이 달리오 “관세는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유발”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설립자 레이 달리오도 4월 2일 X에 올린 글에서 “관세는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을 촉발하는 요인”이라며 “생산국에는 디플레이션 요인이 되고, 수입국에는 인플레이션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무역 불균형과 높은 부채 수준이 기존 통화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기 고통, 장기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코인 뷰로(Coin Bureau) 창립자이자 애널리스트인 닉 퍽린(Nic Puckrin)은 “이번 관세 조치가 본격적인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경우 세계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미국 경제가 올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이 40%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자산운용사 모건크릭디지털 공동 창업자인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산시장 조정을 유도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를 유도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가 낮아지면 차입과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회복되며,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자산 가격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사례로 봤을때 비트코인은 위기 상황에서 큰 회복을 이룬 바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초기, 단기 급락을 겪은 뒤 미국의 양적 완화 발표 후 2020~2021년 강세장에서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