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칭 영상 확산에 즉각 부인…“무역·경제 발언, 5월 주총까지 없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지지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SNS에 확산되며 정치적 논란이 일자, 버크셔 해서웨이 측이 “완전한 허위”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해당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공유하면서 파장을 키웠다. 영상에는 버핏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50년간 본 경제 정책 중 최고”라고 평가하고, 해당 정책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유도해 중산층의 주식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로이터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아메리칸파파베어(AmericanPapaBear)’라는 트루스소셜 이용자가 처음 게시했으며, 해당 계정은 자신을 “끝까지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영상은 하루 만에 트루스소셜에서 2000건 이상, 엑스(X)에서는 약 1만 회 공유, 조회수 270만 회를 기록했다.
Trump is playing chess while everyone else is playing checkers. pic.twitter.com/fvThLx82Ev
— AmericanPapaBear (@AmericaPapaBear) April 4, 2025
버크셔 “버핏, 트럼프 경제정책 지지한 적 없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성명을 통해 “워런 E. 버핏 회장이 했다는 발언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온라인에서 유포 중인 영상의 모든 주장은 허위”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버핏 회장은 미국 경제, 주식시장, 관세 등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떤 발언도 한 바 없으며, 관련 언급은 5월 3일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 본인도 CNBC 인터뷰에 직접 출연해 “이 같은 오보는 즉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나는 누구와도 관세나 경제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이번 주 시행된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 전반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올해 3월 인터뷰에서 관세를 “사실상 전쟁 행위”라고 표현하며 “결국 이는 소비자에게 부과되는 세금이며, ‘요정이 대신 내주는 것도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경제에선 항상 다음 질문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서 어떻게 되느냐’는 것을 항상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9년 트럼프 대통령 1기 당시에도 버핏은 전면적인 무역전쟁은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자유무역이 소비자와 기업에 모두 이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가 급락 속 버핏 자산은 증가세
미국 증시는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금요일 기준, S&P500은 약 6%, 나스닥은 5.8% 하락했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2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틀간 미국 증시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은 총 6조6000억달러(약 9564조원)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조치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공격적이었다며, 장기적으로는 소비 여력 위축, 물가 상승,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부정적인 경제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워런 버핏 개인의 재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그의 자산은 120억달러 증가해 총 1550억달러(약 224조원)로 집계됐다. 반면, 일론 머스크는 올해 1100억달러 손실을 기록했고, 제프 베이조스는 450억달러, 마크 저커버그는 250억달러 이상의 자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