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자 아구스틴 크루스, 하드포크 통한 보안 강화 방안 공개…사용자 자산 이전 기한 설정될 수도
비트코인 개발자 아구스틴 크루스가 4일, 향후 양자컴퓨터로 인한 보안 위협에 대비해 자산을 보호하는 새로운 기술 제안을 공식 메일링리스트를 통해 발표했다. ‘양자 내성 주소 이전 프로토콜’이라는 업데이트 제안으로 기존의 비트코인(BTC) 주소에서 더 안전한 주소로 자금을 강제 이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방안은 전체 네트워크 업데이트, 즉 하드포크를 수반하는 대규모 변경으로, 일정 기한 안에 사용자가 자신의 자산을 새로운 지갑으로 이동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기존 주소에서의 송금이 불가능해지는 구조다.
크루스는 “정당한 소유자가 자금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이전 자산은 ‘소멸’…총 공급량 변화 가능성도
업데이트 제안이 시행될 경우, 설정된 기한 이후에도 이동되지 않은 비트코인은 실질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해지며, 이는 비트코인의 유통량과 총 공급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장기 미접속 보유자나 지갑 접근 불가 상황에 놓인 이들을 고려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타원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ECDSA)을 통해 보호되고 있으나, 이는 향후 발전된 양자컴퓨터에 의해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록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나, 미래의 위협으로는 충분히 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구글이 발표한 양자컴퓨터 칩 ‘윌로우’ 및 올해 2월,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양자컴퓨터 칩 ‘마요라나 원’이 해당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기술을 통해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점이 기존 예측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솔라나도 대응 나서…비트코인은 논의 본격화
한편,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이미 양자컴퓨터 리스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해 3월, 양자 위협에 대한 긴급 시스템 업데이트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으며, 솔라나는 올해 1월, 대응 기술인 ‘윈터니츠 볼트’를 도입했다.
비트코인 개발자들도 지난해 11월 관련 논의에서 대응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 벤 시그만은 “비트코인의 암호 구조를 실제로 무너뜨리려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