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크먼 “지금 협상하면 더 나은 조건 얻을 것”
트럼프-베트남 통화 이후 나이키 주가 급등
세계 최대 경제국 간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억만장자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각국 정상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즉각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4월 4일, 중국 정부는 미국이 부과한 수입세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34% 관세를 부과하며 대응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대부분 국가를 대상으로 최소 10% 이상의 수입세를 부과한 데 따른 조치다.
미국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이틀 연속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급락했고, 코로나 펜데믹 이후 최악의 주간 하락율을 보였다.
퍼싱스퀘어 캐피털의 창립자 빌 애크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락하지 않은 국가 지도자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연락하라”며 “트럼프는 근본적으로 거래를 중시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애크먼은 “트럼프는 조기에 협상에 나선 국가에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며 “미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로 대응하는 국가는 강력한 보복을 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화를 걸고, 협상을 시작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몇몇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따라 46%의 고율 관세가 부과된 상태였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또람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베트남은 미국과 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베트남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0%로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해당 발표 직후, 나이키 주가는 4% 급등했다. 나이키는 전체 신발 생산량의 약 25%를 베트남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애크먼의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이다.
애크먼은 2024년 4분기에만 나이키 주식 250만주(1억8800만달러 상당)를 매입했다.
“협상, 때로는 미친 척이 전략”
애크먼은 협상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최선의 방법은 ‘해당 자산을 매물로 내놓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협상에서는 ‘협상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방이 당신을 미쳤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 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드 블랭크페인 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도 “각국이 상호주의에 따라 협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관세 협상에 열린 자세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