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는 총자산의 약 25%에 해당하는 3340억달러(약 488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보수적 자본 배분 전략의 중심에는 워런 버핏 회장이 반복해 강조해온 철학이 있다.
“훌륭한 회사를 적정한 가격에 사는 것이, 평범한 회사를 아주 싼 가격에 사는 것보다 낫다.”
버핏의 투자 기준은 2025년에도 변함없으며,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이에 따라 버핏은 투자를 미루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관망은 전략이다”
S&P500 지수는 1주일 기준 10%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미래 예상 수익 대비 20.4배의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과거 10년 평균인 18.6배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편중된 상승세가 밸류에이션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버핏은 이러한 비정상적 과열 장세에 편승하지 않았으며, 시장을 예측하거나 유행을 쫓지 않고, 가치 기반의 원칙을 고수했다.
매력적인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이 줄어든 만큼 그는 “기다림”을 택한 것이다.
“현금은 옵션이다”
일부에서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막대한 현금 보유를 두고 “자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버핏은 이를 기회로 봤다. “기회는 드물게 찾아오며, 찾아올 때는 작은 숟가락이 아니라 양동이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위기 당시 버핏은 고평가된 자산이 붕괴될 때 매수에 나서며 큰 수익을 올렸다. 현재의 현금 보유는 미래의 비정상적 가격 조정에 대비한 ‘전략적 준비’라는 평가다.
버핏식 보수주의, 지금도 유효한가
버핏은 경쟁력 있는 사업 구조, 예측 가능한 수익, 우수한 경영진을 갖춘 기업만을 선택한다. 단기 수익보다 장기 성장 가능성을 중요시하는 그의 접근법은 인공지능 붐과 투기적 투자가 지배하는 2025년 시장 흐름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러나 버핏은 “시간은 훌륭한 기업의 친구이고, 평범한 기업의 적”이라는 철학을 고수한다. 시장에 가치가 다시 나타날 때, 그는 준비된 자산으로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워런 버핏의 전략은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명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항상 움직일 필요는 없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다.” 시장에 실질적 가치가 없을 때는 기다려야 하고, 기본이 부족한 기업에는 참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금은 주저함이 아닌 준비의 표시라는 버핏의 관점은, 변동성이 큰 시장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투자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