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신속한 암호화폐 법제화 필요”
리플(Ripple)이 영국 금융 규제 당국의 지연된 정책 대응으로 인해 자국 내 대형 은행들과의 협력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4월 3일 런던에서 열린 ‘리플 정책 서밋’에서 캐시 크래독 리플 영국 및 유럽 총괄은 “규제 불확실성이 은행의 암호화폐 도입을 주저하게 만든다”며 “영국 내에서는 대형 은행들이 좀처럼 우리 서비스에 손을 내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크래독 총괄은 “2017년 당시 금융기관들을 찾아가면 말을 들어주긴 했지만, 비웃었다”며 과거 경험을 언급했다.
리플은 자사 암호화폐 엑스알피(XRP)를 활용한 국경 간 결제 솔루션과 커스터디 등 다양한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영국에서는 전통 금융권의 활용 사례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유럽연합(EU)은 가상자산시장규제안(MiCA)을 도입하면서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크래독은 “유럽에서는 MiCA 도입 이후 고객 유치 측면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가 있었다”며 “이제는 은행 고객들이 디지털 자산 상품을 요구하고, 은행들도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보수당 정부가 추진했던 암호화폐 관련 법안 작업이 지난해 리시 수낙 전 총리의 조기 총선 패배 이후 중단된 상태다. 현재 집권한 노동당 정부와 금융감독청(FCA)은 규정 정비를 진행 중이지만, 리플은 그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크래독 총괄은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에 힘입어 모멘텀을 얻고 있다”며 “영국도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플은 2023년부터 FCA의 정식 라이선스를 신청한 상태이며, 현재까지 승인을 받지 못했다. FCA는 2020년 이후 총 351건의 신청 중 14%만을 승인했으며, 대다수는 자금세탁방지(AML)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FCA 최고경영자 니킬 라티는 “우리는 혁신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영국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플은 여전히 영국에서 채용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체 인력의 75%는 현재 미국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 암호화폐 정책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