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의 조기 대응 가능성에 주목
- 코인 옵션 시장 ‘하방 베팅’ 증가
- 3,500BTC 거래소 출금…하방압력 소폭 하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세계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코인 시장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 관세’를 공식 발표한 직후 처음 열린 뉴욕 금융시장이 4월 3일(현지시간)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을 “미국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고 표현했지만, 발표 직후 글로벌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되며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 하락,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S&P500 지수도 4.8% 떨어졌으며, 비교적 변동성이 적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마저 4% 하락했다. 하루 만에 뉴욕 증시에서 약 3조 달러(약 4,00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주요 기술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아이폰 생산의 약 90%를 중국에 의존하는 애플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9.2% 급락했다.
여기에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매도세가 가속됐다.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50%를 넘어섰다. 이는 기존 예상 대비 두 배 수준의 인하폭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미국 내 소비 위축과 기업 투자 둔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준의 조기 대응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4월 3~4일 사이에 급격한 하락을 겪었으며, 주요 기술 지표에서도 투자 심리가 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옵션 시장 ‘하방 베팅’ 증가
옵션 시장에서는 풋/콜 비율(PCR)이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이 하락에 대비하는 포지션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8만달러 이하 구간에서 미결제 약정이 증가하고 있으며, 7만~6만달러 구간에서는 체결 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해당 가격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반영해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는 뜻으로, 전반적인 시장 전망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3,500BTC 거래소에서 출금
그러나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관측됐다. 4일 오전 3시경, 주요 거래소에서 3,500BTC가 넘는 현물 자산이 출고됐다. 이는 보유자가 해당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콜드월렛 등 외부 지갑으로 이동시켰음을 의미하며, 단기적인 매도 압력이 낮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비트코인 시세는 이 시점을 기점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였다.
기관·기업 보유 물량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며 가상자산 시장에도 직접적인 충격이 미치고 있다. 비트코인은 주가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자산으로, 이 같은 환경에서는 시장 전반의 하락 흐름에 동조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나오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경우, 시장에 큰 변동성이 발생하면 위험 관리 차원에서 가장 먼저 변동성이 큰 자산을 매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우선 매도 대상이 되기 쉬운 상황이다.
만약 비트코인 시세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과거 대량 매입 사실을 공개한 일부 상장기업의 경우 평균 취득 단가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업 측이 손실 회피를 위해 보유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연쇄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하락 가능성에도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다가오는 주요 일정
- 4월 4일: 미국 고용통계 발표
- 4월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 4월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