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부터 2024년 초까지 4억5600만달러 유동성 결손…저스틴 선이 긴급 자금 제공
트론 설립자 저스틴 선이 스테이블코인 TUSD(트루USD)의 발행사 테크트릭스의 유동성 위기 당시 수억달러 규모의 구제 자금을 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2일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이는 테크트릭스가 홍콩 법원에 제출한 문서와 관련자들의 확인을 통해 밝혀졌다.
저스틴 선은 TUSD가 유동성 위기로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긴급 자금(대출 형태)을 제공해 위기를 넘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트릭스는 준비금 약 4억5600만달러가 부적절한 투자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도, 약 4억 TUSD를 격리하고 리테일 투자자들의 환매를 계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 저스틴 선의 자금 지원을 활용했다고 법원 문서에 명시했다. 이로 인해 TUSD는 사용자 신뢰를 유지하며 파산이나 대규모 환매 중단 없이 운영을 지속할 수 있었다.
따라서 문서상으로는 저스틴 선이 TUSD의 운영 중단 또는 신뢰 붕괴를 막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권한 없이 고위험 투자…저스틴 선이 긴급 자금 지원”
테크트릭스는 2023년부터 2024년 초까지 약 4억5600만달러(약 6600억원)의 준비금이 회수 불가능한 투자로 묶이며 회계상 결손이 발생했다. 해당 자금은 아리아 커머디티 파이낸스 펀드(Aria Commodity Finance Fund·아리아 CFF)라는 케이맨 제도 등록 투자 펀드를 통해 운용될 예정이었으나, 아리아 커머디티즈 DMCC라는 두바이 법인으로 부적절하게 이체된 것으로 법원 문서에 적시됐다.
테크트릭스는 2020년 12월 트루코인으로부터 TUSD를 인수한 이후 홍콩 소재 신탁사 퍼스트디지털트러스트(FDT)에 준비금 관리를 맡겼다. 그러나 FDT가 아리아 CFF 대신 두바이 법인인 아리아 DMCC에 자금을 이체하며, 이 자금이 신흥국 자원 개발과 제조설비, 항만 인프라, 신재생에너지 등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프로젝트에 투자됐다고 테크트릭스는 주장했다.
테크트릭스가 2022년 중반부터 2023년 초까지 아리아 측에 투자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사실상 회수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2023년 7월 TUSD 운영 전권을 직접 인수하며 트루코인의 운영 참여를 종료했다.
당시 TUSD는 사용자 출금이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저스틴 선이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은 대출 형태로 구조화됐고, 이후 테크트릭스 측은 4억 TUSD를 격리해 일반 투자자의 상환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법원 문서에 기록됐다.
관련 인물 부인…미국 법무부와 SEC도 개입
퍼스트디지털트러스트 최고경영자 빈센트 촉은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FDT는 테크트릭스 측 지시에 따라 거래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또 아리아 측도 “모든 계약 조건은 투자 당시 문서에 명시돼 있었고, 테크트릭스는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리아 CFF와 아리아 DMCC는 각각 매슈 브리튼과 그의 배우자 세실리아 브리튼이 통제하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메일 서명 등에서도 두바이 주소가 확인된다고 법원 문서는 밝혔다.
한편, TUSD는 이와 별도로 2023년 중반 미국 네바다주 금융당국으로부터 수탁기관 프라임트러스트의 재정불안 문제에 연루되며 추가 타격을 입었다. 프라임트러스트는 고객 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약 8500만달러의 부채를 남긴 채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또한, 2024년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테크트릭스 이전의 발행사인 트루코인과 트러스트토큰이 준비금을 고위험 투자에 사용하면서 이를 사용자에게 알리지 않은 혐의로 민사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위법 사실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약 50만달러의 벌금 및 이익 환수에 합의했다.
테크트릭스 측은 홍콩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최종 실소유주가 리진메이이며, 이전에 보도된 제니퍼 이양과는 동일 인물이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