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델리티 보고서 “BTC, 고점 도달 전 가속 사이클 진행 중”
- “대형 기관 잇따라 매수…단기 시세보다 장기적 수요 부각”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이 공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BTC)이 여전히 상승장(불 마켓)의 ‘가속 구간(acceleration phase)’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재 비트코인이 사이클상 ‘블로우 오프 톱(blow-off top·급등 후 급락)’ 국면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피델리티 애널리스트 잭 웨인라이트는 “가속 구간은 높은 변동성과 이익률이 특징이며, 이는 2020년 12월 BTC가 2만달러를 돌파할 당시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4월 1일 기준 연초 대비 약 11.4% 하락했고, 사상 최고가 대비 약 25% 떨어진 상태지만, 이는 과거 시장 사이클에서 나타났던 평균 조정 수준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사이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과거 대비 일수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현재 가속 구간은 3월 3일 기준 232일째에 접어들었다. 과거 상승장 사이클에서는 2010~2011년 244일, 2015년 261일, 2017년 280일 등으로 점차 기간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를 토대로 분석하면 현재 사이클도 고점을 아직 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게 웨인라이트의 주장이다.
기관의 연이은 BTC 매입…가격 무관한 수요 확대
가격 흐름과 무관하게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 마이클 세일러는 3월 31일 22,048 BTC(약 19억2,000만달러)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비트코인 1개당 평균 매입가는 8만6,969달러였다.
같은 날 비트코인 채굴기업 마라(MARA)는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을 발표하며 “비트코인을 수시로 추가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상장사 메타플래닛은 2억엔(약 13억3000만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BTC를 확보한다고 밝혔고, 미국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GameStop)도 13억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일부 자금을 비트코인 매입에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피델리티는 이러한 매입 행보가 특정 가격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축적하는 ‘가격 비의존적(price-agnostic)’ 전략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음 상승 기점은 11만달러?
웨인라이트는 향후 가격 흐름과 관련해 “비트코인은 과거 가속 사이클 내에서 두 번의 주요 급등을 경험했다”며 “이번 사이클에서도 첫 번째 급등은 미 대선 이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사상 최고가를 갱신할 경우, 그 출발점은 11만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그는 특히 ‘60일 구간 내 사상 최고가 갱신 횟수’ 지표가 향후 주목해야 할 변수라고 강조하며, 이 지표가 활발하게 움직일 경우 본격적인 상승 전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장기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주요 기관들의 지속적인 매입이 그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