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힐 “고용보고서·관세 발표 앞두고 소비심리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미국 경제의 중대한 전환점에 직면했다고 31일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공표한 4월 2일 미국은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모든 국가에 대해 상응하는 보복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또한 4월 4일에는 3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며, 정부 지출 감축에 따라 수천 명의 미 연방 공무원이 해고된 노동시장 강건성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조치를 통해 “미국을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현대차 등 제조업 유치를 예로 들며 관세 효과를 강조했다. 자동차 전면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이번 조치에 포함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경제가 분기점에 있으며, 향후 흐름은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마이클 스트레인 경제정책연구국장은 “현재 소비자 심리와 고용·임금 지표 간 괴리가 크다”며 “소비자 심리는 행정부 정책에 따라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백악관의 선택이 경제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 심리는 이미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시간대학교의 조사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02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응답자의 3분의 2는 향후 1년 내 실업률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는 물가가 향후 5%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보호무역 정책이 경기둔화 또는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UCLA의 킴벌리 클라우징 교수는 “트럼프 1기에는 말뿐인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실질적인 조치가 많아졌으며 향후 더 많은 관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슨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은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여전히 많은 미국인에게 가격 부담이 크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과 금리 인하를 정책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주식시장은 지난 주 3월 29일,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 수치가 발표된 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 나스닥, S&P500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는 주가 하락에 대해 “정책 효과를 반영하지 못하는 지표”라고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다.
노스웨스턴대학의 마크 위트 경제학 교수는 “지금의 상황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이 강도가 높을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과 상충될 수 있기 때문에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