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 4월 2일 관세 발표 앞두고 긴장 고조…비트코인 등 코인·주식 시장 하락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상호 관세 도입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포스트에 따르면, 3월 31일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1.1% 하락한 8만2200달러(약 1억2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은 6.11% 하락했다.
비트코인 외 주요 알트코인들의 하락세는 더욱 뚜렷하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은 13.0%, XRP는 14.3%, 솔라나는 10.7%, 에이다는 10.4%, 도지코인은 9.2% 각각 급락하며 비트코인 하락률을 크게 상회했다.
트럼프 관세, 금융시장 하방압력 강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상호관세’는 미국의 무역 상대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율을 인상하는 정책으로, 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여 미국 경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9% 이상 하락 하였으며, 일본 닛케이 지수는 3.8%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 넥소(Nexo)의 스텔라 즐라탈레바는 “4월 2일의 관세 발표가 시장의 주요한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알렉스 크루거(Alex Kruger)는 이번 트럼프 정부의 관세 발표가 “올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당일 관세 부과를 발표한 1월 20일 이후 두 달 동안 비트코인이 약 18%, S&P500 지수가 7% 이상 하락한 사례가 있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크루거는 이번 관세 발표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전망했다.
- 완화적 시나리오: 예상보다 관세 조치가 온건하면 시장이 빠르게 반등.
- 중립적 시나리오: 모호한 발표로 시장 변동성이 커져 투자자 혼란 가중.
- 강경 시나리오: 전면적인 관세 도입 발표 시 금융시장이 10~15% 이상 추가 하락할 가능성 존재.
비트코인 7만달러대 재진입 가능성도
3월 비트코인은 한때 8만8770달러까지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전 반등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 긴축(QT) 속도를 줄이는 정책 완화를 결정하면서 시장에 유동성 공급 기대감이 높아져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연준은 지난 19일 국채 매각 규모를 기존 월간 25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80% 축소하기로 결정하며 양적 긴축 속도를 대폭 낮췄다. 당시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이를 시장에 긍정적 요소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4월 2일 관세 정책 발표가 임박하면서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이 동시에 긴장감 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분석가 피터 브란트는 “비트코인이 8만5000달러의 중요 지지선을 하향 이탈했다”며 향후 가격이 다시 7만달러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브란트는 비트코인의 시세 움직임이 기술적 분석상 하락형 삼각형 패턴(베어 웨지)을 나타내고 있으며,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 하단 목표치는 약 6만5600달러 부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란트는 “암호화폐 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전통 주식시장이 반등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전반적인 리스크 자산의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현지 시간으로 4월 2일 예정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Don't shoot the messenger.
— Peter Brandt (@PeterLBrandt) March 28, 2025
Just reporting on what the chart says until it says something different
Bear wedge completed with 2X target from the double top at 65,635 pic.twitter.com/yxZis2bK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