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 강화…비트코인 지난 두 달간 18% 하락
1000 BTC 이상 보유 고래는 소폭 증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4월 2일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과 증시 모두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30일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지난 두 달간 약 18% 하락했고, 미국 S&P500지수도 7% 이상 하락했다.
디지털 자산 투자 플랫폼 넥소(Nexo)의 디스패치 에디터 스텔라 즐라타레바는 코인텔레그래프에 “4월 2일이 미국의 새로운 관세 발표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3월 29일 보도를 통해 트럼프가 측근 참모들에게 더 공격적인 수입 관세 정책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무역전쟁의 추가 확전 가능성을 시사한다.
관세는 미국의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상품 무역적자를 줄이고 자국 제조업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고래 지갑 수 유지…ETF 유입세는 일단락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규모 보유자(1,000~10,000 BTC)인 이른바 ‘고래’들의 주소수는 소폭 증가 했다.
온체인 데이터 제공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이들 주소 수는 올해 1월 1일 1,956개에서 3월 27일 기준 1,990개 이상으로 증가했다.다만 지난해 2월 기록한 2,370개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넥소의 디스패치 애널리스트 일리야 칼체프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과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억제되고 있다”면서도 “비트코인 ETF의 10일 연속 자금 유입과 고래 매수는 기관 수요가 견조함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ETF 유입세는 3월 28일 중단됐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피델리티 ETF에서는 이날 9,3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다른 ETF 발행사에서는 유입도 유출도 없었다.
연말까지 긍정적 전망은 여전
단기적인 변동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2025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16만달러에서 18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