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봇 통한 고수익 주장…증권 당국, 증거 미비 지적하며 제재
미국 몬태나, 텍사스, 앨라배마의 증권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YieldTrust.ai를 폰지 사기 혐의로 지목하고 집행 조치를 단행했다.
4월 4일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과 루마니아 국적의 운영자 스테판 치오프라가는 ‘YieldBot’이라는 분산형 애플리케이션(dApp)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수익 창출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주장했다. 이 봇은 인간보다 25배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홍보됐지만, 규제 당국은 이러한 기능의 존재를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가 투자자에게 제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BNB 스마트 체인 활용…하루 최대 2.2% 수익 약속
YieldTrust.ai는 BNB 스마트 체인 기반의 YieldBot이 스테이킹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 최대 2.2%의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마트 계약 감사를 통해 시스템 내 심각한 위험 요소가 확인됐으며, 규제 당국은 인공지능 기술을 과장해 투자자를 오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몬태나 주는 YieldTrust.ai에 모든 운영 중단을 명령하고 10만달러(약 1억4,5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텍사스 증권 당국 역시 다수의 중단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 이후 YieldTrust.ai는 자발적 운영 중단을 발표했으며, DappRadar 기준으로 현재 거래 활동은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
웹사이트 폐쇄·SNS 삭제…전형적 폰지 구조 지적
규제 기관은 YieldTrust.ai가 신규 투자자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의 인출을 보전하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 구조를 갖췄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당 플랫폼의 공식 웹사이트는 폐쇄됐으며, 트위터 계정도 삭제된 상태다.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지난해 11월 이후,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를 내세운 투자 사기 사례도 늘고 있다. 규제 당국은 AI가 강력한 분석 도구로 주목받고 있으나, 투자자들이 과대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