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차 부품에 25% 관세 부과 영향 적어
미국 정부가 4월 3일부터 모든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자동차 업계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테슬라는 비교적 피해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29일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24일 자사 공식 엑스(X) 계정에 “테슬라는 가장 미국산 비중이 높은 차”라고 게시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플랫폼 카스닷컴(Cars.com)의 ‘아메리칸 메이드 인덱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1년부터 해당 지수를 지속해서 선도하고 있다. 지수는 조립 공장 위치, 부품의 생산 국가, 엔진 및 변속기 출처, 미국 내 제조 인력 비중 등을 기준으로 집계된다.
카스닷컴의 수석 연구원 패트릭 마스터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최종 조립뿐 아니라 부품 구성 측면에서도 미국 내 비중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차량 대부분은 국외 부품에 의존하고 있어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없으며, 테슬라도 예외는 아니다.
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엑스에서 “테슬라도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2024년 10월 문서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 부품 중 약 20~25%는 해외에서 수입되며, 나머지 60~75%는 미국 또는 캐나다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와 엔진, 최종 조립 등 주요 공정은 모두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JP모건은 “테슬라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사 차량에 장착되는 부품의 국산 비율이 다른 제조사보다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또 리비안(Rivian)과 함께 관세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을 전기차 제조사로 평가했다.
반면 울프리서치는 멕시코산 부품 의존도를 근거로 테슬라가 연간 약 16억달러(약 2조32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CNN은 이번 관세 조치로 테슬라의 전기차 경쟁에서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노조가 조직된 전통 제조사들이 생산 전략을 재정비하고 공장을 전환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테슬라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코넬대 산업노동관계연구소의 이안 그리어 교수는 “전기차 부문에서 관세는 반(反)노조 성향이 강한 테슬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관세 발표 전후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주 후반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같은 시기 스텔란티스, 포드, 제너럴모터스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론 머스크는 현재 미국 정부 산하 ‘정부효율성부’ 책임자를 겸하고 있으며, 유럽과 중국에서는 판매 부진과 중고차 가치 하락 등으로 고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