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H/BTC 비율, 5년래 최저치…VC “과도한 토큰 발행, 메인넷 수익성 저하 초래”
코인 벤처캐피털 창립자들이 이더리움이 투자 자산으로서 매력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이어2(이하 L2) 네트워크가 메인 블록체인의 가치를 흡수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차원의 과도한 토큰 발행에 대한 견제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캐슬아일랜드벤처스의 파트너 닉 카터는 3월 28일 엑스(X)에서 “이더리움 L2들이 메인넷(L1)에서 가치를 빼앗고 있다. 커뮤니티는 지나친 토큰 발행을 허용했고, 이는 이더리움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앞서 레커캐피털의 창립자 퀸 톰슨은 “이더리움은 투자 대상으로 완전히 끝났다”며 “거래 활동, 사용자 증가, 수수료 수익 등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2250억달러 규모 네트워크”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틸리티 측면에서는 가치가 있지만, 투자 자산으로는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코인마켓캡 기준 3월 28일 현재 이더리움은 1개당 1880달러(약 274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일주일 간 5.34%, 30일 기준으로는 17.94% 하락했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는 ETH/BTC 비율은 0.02260으로, 약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코인텔레그래프 매거진 보도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수수료 수익은 6개월 만에 99% 급감했다. 보도는 “L2들이 사용자를 흡수하며 트랜잭션과 수수료 수익을 가져가고 있지만, 메인 블록체인에는 기여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네빈벤처스의 파트너 애덤 코크런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베이스드 롤업스(Based Rollups)’를 제시했다. 그는 “기존 L2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이더리움의 수익화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이더리움이 2025년 1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실제 2024년 12월에는 4000달러를 돌파했으며, 같은 달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달하면서 낙관론이 부각됐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전반의 하락세와 함께 이더리움도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3월 17일 고객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의 2025년 말 목표가를 기존 1만달러에서 4000달러로 60%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일부 암호화폐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이더리움의 반등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닥터 프로핏’과 ‘멀레인 더 트레이더’ 등 익명 트레이더들은 “이더리움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기회일 수 있다”며 강한 매수세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