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상원의원 5인, 연준·통화감독청에 서한…“대통령의 금융시장 개입은 위험”
미국 상원의 민주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지분을 보유한 암호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의 스테이블코인 USD1에 대해 금융 규제 당국의 철저한 감독을 촉구했다고 29일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3월 28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민주당 동료 의원 4명은 연방준비제도(Fed) 감독·규제위원회 미셸 보우먼 위원과 통화감독청(OCC) 로드니 후드 청장 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WLFI 및 USD1과 관련된 감독 계획과 규제 체계를 질의했다.
“대통령 지원 스테이블코인, 전례 없는 이해충돌 관계”
서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WLFI 프로젝트를 직접 주도하고, OCC 등 독립 규제기관에 대해 백악관과의 정책 조율을 명령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명백한 이해충돌이며, 금융 시스템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돼 있다. 이어 “대통령이 금융적 이익을 추구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는 사실 자체가 미국 금융 시스템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서한은 현재 의회에서 논의 중인 *미국 스테이블코인 혁신을 위한 지침 및 제정법(GENIUS Act)*과도 연계돼 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OCC와 연준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대한 규제 권한을 갖게 된다. WLFI와 USD1 역시 규제 대상이 된다.
WLFI, 트럼프 가족 지분 60%…공개세일로 5억5000만 달러 조달
WLFI는 2024년 9월, 대선 전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기 이전에 설립됐다. 현재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가족들이 회사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3월 14일까지 두 차례 공개 토큰 세일을 통해 약 5억5000만 달러를 조달했고, 3월 24일에는 BNB체인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첫 번째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했다.
3월 26일 열린 DC 블록체인 서밋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USD1을 직접 홍보하는 모습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행정명령을 통해 모든 연방 기관이 백악관과 정책·우선순위를 정기적으로 조율하도록 지시했으며, 이는 금융 규제 기관의 독립성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관여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금융 규제 체계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게 하는 주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