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요타·혼다·닛산 시총 29조원 증발… 유럽 자동차주 6주 연속 하락세
- 시장 시선은 ‘보복 관세’ 발표로… 다음 주가 분수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자동차 수입에 대한 25% 관세 조치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28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아시아에서 유럽, 미국 디트로이트까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비용 증가와 가격 인상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생산기지 이전까지 검토하는 상황이다.
日·韓 완성차 주가 급락… 도요타 등 시총 20조원 증발
로이터에 따르면 일본 도쿄 요코하마항에 수출을 기다리며 대기 중인 신차들의 모습은 이번 관세 여파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도요타(7203.T), 혼다(7267.T), 닛산(7201.T) 등 일본 3대 완성차 업체의 시가총액은 이번 주 3거래일 동안 총 3조엔(약 29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한국 및 유럽 자동차 주식도 큰 타격을 입었다. 28일 현대차는 3.5%, 기아 2.6% 하락하며, 정규장을 마감했다. 유럽 자동차 및 부품 업종 지수(SXAP)는 12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폭스바겐 “전체 산업과 소비자에 부정적 영향”… 글로벌 반발 확산
독일 폭스바겐(VOWG.DE)은 “이번 조치의 부정적 영향은 자동차 산업 전체는 물론 소비자에게도 전가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을 비롯해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현대차(005380.KS) 등 주요 브랜드는 일부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전량 생산되는 페라리(RACE.MI)는 특정 모델 가격을 최대 10% 인상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현재 ▲미국 내 생산 확대 ▲관세 부담 흡수 ▲소비자 가격 인상 등 세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고심 중이다.
테슬라만 여파 회피… “국내 생산 의존도 높아 영향 미미”
반면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테슬라(TSLA.O)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테슬라는 미국 시장을 위한 생산 대부분을 현지 공장에서 진행하며, 해외 부품 의존도가 낮은 구조다.
금값은 사상 최고치 돌파… 안전자산 선호 심리 지속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금 가격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중순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줄곧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1분기 기준 17% 넘게 올라 1986년 이후 최고의 분기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장 시선은 ‘보복 관세’ 발표로… 다음 주가 분수령
투자자들은 이제 다음 주 발표될 미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수준이 관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시장은 예상 밖의 발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유럽 경제지표 발표 예정
한편 28일에는 영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2월 소매판매, 프랑스 3월 소비자물가지수, 독일 3월 고용지표, 유로존 3월 경기심리지수 등 주요 경제 지표가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