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략 전환에 주주 반발… 지분 희석 우려
미국의 게임 유통 판매 업체 게임스탑이 13억달러(약 1조8850억원) 규모의 무이자 전환사채를 발행해 비트코인(BTC) 매입에 나섰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였지만, 투자자들의 반발로 주가는 27일 22% 이상 급락해 연초 최저가인 21.3달러를 기록했다.
게임스탑은 비트코인 매수 전략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발표 직후 주가는 한때 11% 상승했지만, 전환사채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가능성과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투프라임디지털에셋의 최고투자책임자 네이선 콕스는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스탑이 비트코인을 통해 사업 전환에 성공한 전략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게임스탑은 2024년 52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670만달러에 그쳤다. 어려운 경영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위험 전략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팩터는 코인데스크에 “개인 투자자들은 직접 비트코인이나 ETF에 투자할 수 있다”며 게임스탑의 간접 투자 방식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미메시스캐피탈의 최고투자책임자 루이스 리우 역시 X를 통해 “기존 주주 상당수가 이번 전략에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전환사채 구조 자체가 향후 주식으로 전환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을 희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본질적으로 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하는 ‘지연된 ATM(At The Market)’ 구조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