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토리지 비용 절감·프로그래머블 기능 강조…파일코인·알위브와 차별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미스틴랩스가 분산형 스토리지 솔루션인 ‘월러스 프로토콜’을 공개했다. 수이 네트워크와 딥북 프로토콜을 출범시킨 뒤 세 번째 핵심 프로젝트로 월러스(Walrus)를 시장에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분산형 스토리지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월러스 프로토콜은 비용 효율성과 데이터 프로그래머빌리티 측면에서 차별화된 기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알위브·파일코인과 다른 점은
월러스는 경쟁 프로토콜인 알위브와 파일코인에 비해 최대 100배에 달하는 비용 효율성을 내세운다. 알위브는 데이터를 다수의 노드에 복제해 저장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은 확보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확장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파일코인은 사용자가 복제 노드 수를 직접 설정할 수 있으나, 저장 비용을 절감할 경우 데이터 손실 위험이 커지는 구조다.
월러스는 레드 스태프 인코딩 기술을 적용해 노드 간 분산 저장 및 단일 네트워크 전송으로 비용과 리스크를 동시에 줄였다. 복제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데이터 유실 가능성은 크게 낮췄다는 설명이다.
수이와 연동된 ‘프로그래머블 스토리지’
월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수이 네트워크와 통합된 프로그래머블 스토리지 기능이다. 사용자는 대체불가능토큰 이미지 파일과 같은 블롭 데이터를 월러스에 저장하고, 이를 수이 객체와 연동해 온체인에서 직접 제어할 수 있다. 이로써 단순 저장소에 그쳤던 기존 스토리지를 넘어, 스마트 계약을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소유권 변경까지 가능해졌다.
이는 기존 프로토콜과의 구조적 차이로, 아르위브나 파일코인에서는 사실상 구현이 불가능했던 기능이다. 특히 파일코인은 자체 가상머신을 통해 일부 확장성을 시도했지만, 월러스에 비해 한계가 명확하다는 분석이다.
월러스는 블록체인 기본 원칙인 불변성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사용자 요청에 따라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로 인해 기업·기관 등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관리가 중요한 사용자층의 수요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스틴랩스는 월러스를 수이의 스토리지 펀드 구조와 긴밀히 연동했다. 수이 네트워크에서는 사용자가 저장 공간을 사용할 때 수이 토큰을 비용으로 지불하고, 해당 비용이 검증자들에게 재분배된다. 월러스에서도 블롭 객체 생성 시 수이 토큰이 잠기며, 삭제 시 일부가 환불되고 일부는 영구 소각된다.
이러한 구조는 결과적으로 월러스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수이 토큰의 유통량을 줄이는 디플레이션 구조를 만들어낸다. 미스틴랩스는 이를 통해 월러스가 단순한 스토리지 기능을 넘어 수이 토큰 수요 확대 및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는 보완재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미스틴랩스, 웹3 인프라 확장 전략 본격화
미스틴랩스는 월러스를 포함해 딥북, 수이 네이밍 서비스, 지케이로그인, 실, 시온, 켈프 등 다양한 기능별 스택을 구축 중이다. 실행과 합의는 수이 네트워크가, 저장은 월러스가, 네트워크 보안은 시온이 담당하며, 사용자 경험은 웹2 인터페이스를 추구하는 서비스들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전략은 웹3 패러다임의 한계를 넘어 전체적인 분산형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월러스는 그 중심에서 데이터 레이어를 담당하는 핵심 프로토콜로 기능할 전망이다.
월러스, 수이 생태계 넘어 외부 수요 겨냥
미스틴랩스는 월러스가 수이 네트워크에 국한되지 않고 외부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셀레스티아, 아비일, 아이겐다 등 데이터 가용성 계층 프로토콜이나 기존 스토리지 시스템의 대안으로도 사용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수이 토큰의 수요 확대 효과를 목표로한다.
“파일코인을 넘을 수 있을까”
월러스의 성공 가능성은 ▲효율적인 구조 ▲프로그래머블 스토리지 구현 ▲수이 네트워크 기반 사용자 확보라는 세 가지 요인에 달려 있다. 업계에서는 월러스가 기존 프로토콜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이 생태계 확장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