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중앙화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알트코인 ‘젤리마이젤리’(JELLYJELLY) 관련 숏 포지션 사태에 대한 대응으로 투자자들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젤리젤리 코인 시세가 한국시간 26일 오후 10시부터 11시 사이 최대 429% 급등하면서, 자가 청산한 거래자로부터 숏 포지션을 인수한 하이퍼리퀴드 볼트(Hyperliquid Vault)가 1,050만달러 이상의 미실현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숏 포지션은 젤리젤리 가격이 0.15374달러에 도달할 경우 볼트의 전체 자금인 약 2억3000만달러가 전액 손실될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자금이 빠져나가며 해당 포지션의 청산 가격도 낮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하이퍼리퀴드는 젤리젤리 무기한 선물 계약(JELLY perps)을 상장 폐지했다.
반면,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는 젤리젤리 무기한 계약 상장을 발표했으며, 하이퍼리퀴드는 해당 발표 직전에 젤리젤리 숏 포지션을 0.0095달러에 정산하고 약 70만3000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산 시점은 바이낸스 발표 전인 23시 15분으로, 당시 시장가는 약 0.045달러였다.
하이퍼리퀴드는 “시장 조작 정황이 확인돼 검증자 그룹이 투표를 통해 JELLY 무기한 계약 상장을 폐지했다”며 “현재 24시간 손익은 약 70만달러이며, 이상 거래로 식별되지 않은 모든 사용자에게는 하이퍼 재단을 통해 자동적으로 보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하이퍼리퀴드의 대응 방식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파섹(Parsec)에 따르면 젤리젤리 청산 직후 몇 시간 만에 하이퍼리퀴드에서 빠져나간 USDC는 최대 1억4000만달러에 달했으며, 지난 이더리움 고래 청산 사건 당시에는 약 3억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최근 30일간 플랫폼의 USDC 잔고는 약 25억달러에서 20억7000만달러로 감소했다.
비트겟(Bitget) 그레이시 CEO는 “하이퍼리퀴드는 FTX 2.0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젤리젤리 사건에 대한 대응은 미숙하고 비윤리적이며 비전문적이었다. 사용자 손실을 초래했고, 플랫폼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하이퍼리퀴드는 KYC 및 AML이 없는 역외 중앙거래소(CEX)처럼 작동하며, 사용자 자금을 혼합 보관하는 구조와 제한 없는 포지션 크기는 시스템 리스크와 시장 조작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사태 후 하이퍼리퀴드의 네이티브 토큰 HYPE는 24시간 기준 14% 하락한 13.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