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비트럼 DAO, 2억2500만 ARB 규모 ‘게임 개발 촉진 프로그램’ 투자금 회수 검토
- 방만한 예산 편성 지적…투명성 부족 및 관리 부실 논란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아비트럼(Arbitrum)의 거버넌스 조직인 아비트럼 DAO가 2억2500만 ARB 규모(약 1300억원)의 자금을 배정한 ‘게임 촉진 프로그램(GCP)’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검토 중이다.
관련 제안은 24일(현지시간) DAO 포럼을 통해 공개됐다.
GCP는 2024년 3월 아비트럼 재단과 DAO가 웹3 게임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공동으로 출범시킨 프로그램이다. 당시 약 3100억원 규모에 달하는 2억2500만 ARB 토큰이 3년간 단계적으로 집행될 예정이었다.
“기대에 못 미쳐…기여자 보상 인상 요구도”
제안서에 따르면 GCP는 초기 승인 당시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대치에 기반해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GCP의 주요 지지자 중 하나였던 트레저 DAO가 이미 아비트럼을 떠났으며, 다른 핵심 기여자들도 활동 중단이나 의욕 저하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특히 제안서 작성자들은 GCP가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고, 최근에는 기여자 보상 인상과 동시에 보고 기준 완화까지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운영 보고와 보조금 집행 같은 기본적인 절차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상당한 수준의 관리 부실, 불투명한 보고 관행, 잦은 인사 이탈 등을 고려할 때 투지금 손실을 줄이는 것이 아비트럼 커뮤니티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25개 이상 게임 체인 개발 중”…GCP 측 반박
이에 대해 GCP 위원회 소속인 데이비드 볼저는 “아비트럼은 이미 주요 게임 프로젝트 허브로 자리 잡았다”며 반박 입장을 내놨다. 그는 “유비소프트, 스퀘어에닉스, 탭네이션 등 전통 게임 기업들을 포함해 25개 이상의 게임 관련 체인이 아비트럼 기술 스택을 기반으로 구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GCP는 프로그램 출범 시 운영 비용 상한선을 2500만달러로 설정하고, 나머지 ARB는 게임 프로젝트 보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2025년 초 기준, 위원회는 64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지원 후보군에 올려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거버넌스 포럼에서는 GCP 지속 여부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뚜렷한 합의는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