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부 문건 입수돼…조달 과정 투명성 강화 방안 포함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금 조달의 추적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이 주도한 정부 개편 및 리브랜딩의 일환으로, 미국 국무부 내에서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폴리티코가 입수한 해당 문건에 따르면, 제안서에는 “성과 중심의 현대화된 조달 방식”을 마련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으며, “모든 자금 배분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보안화 및 추적 가능하게 하여 투명성과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블록체인 기술(공개형, 비공개형, 혼합형)이 적용될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문건은 “파트너 간 혁신과 효율성을 촉진하고, 단순한 활동 수행보다 실질적인 성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USAID는 미국의 대외 원조 및 개발 지원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 효율화 태스크포스 DOGE는 USAID의 예산 삭감을 권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비판자들은 다양성 사업이나 해외 관광 홍보 등 일부 프로젝트를 낭비로 지적하고 있다.
또한 USAID 명칭을 ‘미국 국제인도지원처(IHA)’로 변경하고, 글로벌 보건, 식량 안보, 재난 대응 등 핵심 분야에 집중시키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한 국무부 산하에 편입시키고, 정치적 성격이 짙은 프로그램은 국무부가 직접 관할하는 구조로 변경하는 내용도 제안됐다. 폴리티코는 이러한 개편이 “보다 날렵하고 집중된 조직으로 중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해당 문건은 아직 공식 계획은 아니며, 일부 변경 사항은 의회 승인을 필요로 할 수 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나 고위 관계자들이 해당 안건에 동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번 USAID의 블록체인 검토는 일론 머스크 주도 DOGE가 정부 시스템의 블록체인 전환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과도 맞물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DOGE는 지난 1월 블록체인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했으며, 연방 지출 추적, 정부 자산 관리, 결제 시스템 등에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초기 단계에서 모색하고 있다.
바이낸스 창립자 자오창펑은 당시 “모든 정부는 지출을 블록체인 상에서 공개하고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공공 지출은 말 그대로 ‘공공’의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