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통령, 뉴욕 행사서 사전 녹화 영상으로 5분간 연설
- 트럼프, 가상화폐 “규제 전쟁 종식”
- “비트코인 초강대국될 것”
- 기존 알려진 내용 외 새로운 추가 발표는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을 비트코인 초강대국이자 가상화폐의 중심지로 만들겠다. 가상화폐 산업이 금융의 중심이 될 것이며, 미국 경제 성장과 달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블록웍스 디지털 자산 컨퍼런스’에서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약 5분간 연설했다. 이번 행사는 현직 미국 대통령이 가상화폐 관련 컨퍼런스에서 연설한 첫 사례가 되었다.
“가상화폐는 금융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업계가 은행 및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고, 프라이버시와 보안, 소비자 및 기업의 부(富)를 증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이미 압수한 비트코인의 매각을 중단했으며, 업계 리더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가상화폐와 차세대 금융 기술을 지배할 것이며, 이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는 이미 앞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지지를 적극 표명해왔다. 올 1월 재집권 이후 행정명령과 규제 완화 조치를 통해 업계와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새로운 추가 발표는 없어
특히 3월 서명한 행정명령을 언급하며 “미국 정부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불필요하게 낮은 가격에 매각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어리석게 헐값에 팔아넘겼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행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Operation Choke Point)’를 포함한 규제 전쟁은 이제 끝났다”며 “이는 규제를 넘어선 조치였고, 솔직히 말해 수치스러운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용어는 2023년 캐슬아일랜드벤처스 공동 창립자인 닉 카터가 만든 것으로, 2013년 미국 법무부가 금융기관을 압박해 총기 판매업자와 대부업체 등 특정 산업의 은행 접근을 차단한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1.0’과 유사하다고 지적한 데서 유래했다.
그는 올해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디지털 자산 관련 두 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가상화폐 관련 태스크포스 출범 및 압수 자산을 활용한 비트코인 준비금 구축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가상화폐 관련 세금 정책이나 ‘디뱅킹(Debanking·은행 서비스 제한)’ 문제에 대한 추가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별도의 새로운 조치는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