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배심의 기소 결정 이후에도 NFT(대체 불가능 토큰)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슬램(CryptoSlam)에 따르면, 트럼프 NFT 컬렉션의 판매량은 24시간 기준 461% 증가해 18만5,783달러(약 2억6,900만원)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거래 건수는 183건으로 집계됐다.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의 통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459건의 NFT가 판매됐지만, 전체 판매량은 244 ETH로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게코(CoinGecko)는 트럼프 NFT의 가격 하한선이 0.568 ETH(약 101만9,000원, 약 147만원)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일 대비 16% 오른 수치다. 시가총액도 2만5,560 ETH(약 4,588만달러, 약 665억원)로 16% 증가했다.
트럼프 NFT는 2023년 1월 최저 0.145 ETH에서 같은 해 2월 최고 0.675 ETH까지 상승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이번 판매 급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성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돈을 지급한 혐의로 대배심에 의해 기소된 이후 발생했다. 이로써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전직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것은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것은 전에 본 적 없는 우리나라에 대한 공격이며, 한때 자유롭고 공정했던 선거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이다. 미국은 이제 심각한 쇠퇴에 처한 제3세계 국가다. 너무 슬프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는 오는 4월 4일(현지시간) 기소 절차를 위해 출두할 예정이며, 지문 채취 및 사진 촬영 등 체포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