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더블록에 따르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은 비트코인이 위기 상황,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와 같은 사건에 반응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월가의 자산 가치 평가 방식과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원리를 통해 이러한 패턴이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호건은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는 헤지(위험 회피) 자산으로 간주되지만, 단기적인 변동성 속에서는 급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와이즈의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S&P 500의 하락보다 평균 30% 더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이후 반등 시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은 S&P 500 대비 평균 190%의 수익을 거뒀다. 이를 호건은 ‘급락 후 반등(dip then rip)’ 패턴이라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현재 가치 평가와 할인율 적용
비트코인은 기업처럼 일정한 수익을 내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가격을 평가한다.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이 2029년까지 100만 달러(약 14억5000만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현재 가치는 이 미래 예상 가격에서 할인율을 적용해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시장이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를 신뢰해 할인율을 50% 적용하면 현재 가격은 21만8604달러로 계산된다. 하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 할인율이 75%로 높아지면 현재 가치는 12만2633달러로 낮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30% 하락해 7만6700달러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S&P 500도 10% 하락했다. 호건은 관세 정책이 시장의 불안감을 높이면서 비트코인의 할인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관련 금융 서비스 업체 NYDIG는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되는 글로벌 자산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단기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치·경제적 혼란을 피하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호건은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목표 가격을 100만 달러에서 110만 달러로 높일 수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불안으로 인해 할인율이 75%에서 85%로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현재 가격은 12만2633달러에서 10만9521달러로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시장이 안정되면 할인율이 다시 낮아지고, 비트코인 가격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 가능성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비트코인 보유(Strategic Bitcoin Reserve)’ 행정명령에 대한 시장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지만,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매집 전략이 구체화된다면 시장 심리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BRN 분석가 발랑탱 푸르니에는 밝혔다.
그는 “정부 주도의 비트코인 매집 경쟁이 시작되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을 주도하는 보 하인스가 “미국 정부는 세금 부담 없이 최대한 많은 비트코인을 확보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힌 점을 언급했다.
호건은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 정책 발표 이후 시장이 과도한 우려를 하고 있으며, 실제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이 지나치게 고민하고 있다.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강조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