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표 조작 의혹 및 거버넌스 문제 제기
크립토닷컴이 크로노스(Cronos) 블록체인에서 진행된 거버넌스 투표를 통해 700억 크로노스(CRO) 토큰을 재발행하면서 커뮤니티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크립토닷컴 CEO 크리스 마잘렉은 3월 19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회사의 재정 및 규제 안정성을 강조했지만,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커뮤니티에서는 “10억 달러(약 1조4500억원)의 수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700억 개의 CRO를 다시 발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토큰 소각”
2021년 2월, 크립토닷컴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700억 CRO 토큰 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를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토큰 소각”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크립토닷컴은 “CRO 체인 메인넷 출시를 앞두고 네트워크의 완전한 탈중앙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소각된 700억 CRO 중 596억 개는 즉시 소각되었으며, 4억 개는 월별 소각으로, 59억 개는 블록 보상용으로, 9억 개는 크로노스 생태계 개발을 위해 할당됐다.
소각을 뒤집은 이유는?
이후 4년이 지난 2024년 3월 2일, 크로노스 블로그를 통해 2021년 토큰 소각을 되돌리고 ‘크로노스 전략적 준비금(Cronos Strategic Reserve)’을 신설하는 투표가 발표됐다.
3월 3일부터 시작된 투표에서는 커뮤니티의 반발이 거셌다. 많은 이용자가 “커뮤니티의 의견과 정반대되는 조치”라고 비판했으며, “투표는 반드시 부결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막판 투표로 재발행 확정…조작 의혹 제기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투표는 가결됐다. 하지만 일부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크립토닷컴이 투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깃허브 사용자는 “투표 마감 직전에 찬성표가 급증했다. 크립토닷컴이 70% 이상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탈중앙화 거버넌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전문 기자 로라 신의 ‘언체인드’ 소식통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이 전체 투표권의 70~80%를 통제하고 있어 투표 자체가 무의미한 상태라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크립토닷컴은 3월 25일 AMA(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세션을 열어 커뮤니티와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마잘렉 CEO는 “커뮤니티와 소통할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며 ‘MakeCROGreatAgain’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