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바이낸스 알파 2.0’ 업데이트를 통해 중앙화 거래소(CEX) 이용자가 출금 없이 직접 탈중앙화 거래소(DEX) 토큰을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창펑 자오(CZ)는 “다른 중앙화 거래소들도 이를 따를 것이며, 탈중앙화 거래소 거래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동시에 코인베이스는 18일 유동성 풀인 ‘검증 풀(Verified Pools)’을 발표했다. 이는 엄선된 유동성 풀 세트로, 코인베이스 인증을 받은 사용자는 프라임 온체인(Prime Onchain) 지갑, 코인베이스 지갑 또는 타사 지갑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검증 풀은 베이스(Base) 네트워크의 유니스왑(Uniswap) v4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하며, 후크 메커니즘을 활용해 맞춤형 스마트 계약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탈중앙화 금융(DeFi) 연구 및 리스크 관리 업체인 곤틀렛(Gauntlet)과 협력해 유동성 풀 구성을 최적화하고 전반적인 건전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코인베이스, 에어로드롬 대신 유니스왑 선택…규제 준수 우선
Base 체인의 대표적인 탈중앙화 거래소인 에어로드롬(Aerodrome)이 아닌 유니스왑을 선택한 배경에는 규제 준수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온체인 자격 증명 시스템을 신원 인증(KYC)과 연결하는 방식을 통해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유니스왑 v4의 후크 기능은 스마트 계약의 플러그인 역할을 하며, 이를 활용해 신원 인증을 받은 유동성 제공자(LP)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코인베이스는 규제에 맞춘 거래 환경을 조성하면서도 탈중앙화 거래소 생태계와의 연계를 확대할 수 있다.
반면, 에어로드롬은 허가 없이 운영되는 높은 자율성을 갖춘 프로토콜로, 코인베이스의 규제 프레임워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코인베이스가 에어로드롬과 직접 협력하면, 자금 세탁 위험이나 규제 조사 등 다양한 법적 책임을 함께 부담해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통제 가능한 유니스왑을 활용해 시장을 점진적으로 테스트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검증 풀, 중앙화·탈중앙화 거래소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접근
검증 풀의 도입은 코인베이스가 온체인 규제 준수 모델을 탐색하고, 중앙화 거래소 이용자들을 점진적으로 온체인 환경으로 유도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다만, 기존 중앙화 거래소 이용자들이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가스 비용)와 복잡한 운영 절차를 감수하고 탈중앙화 거래 환경으로 이동할지는 불확실하다.
또한, 검증 풀이 코인베이스에 상장되지 않은 자산을 다룰 경우, 규제 준수와 시장 유동성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자금 세탁 우려가 있는 자산이 포함되면 규제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코인베이스가 이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코인베이스가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중앙화 거래소와 탈중앙화 거래소의 경계를 허물고, 온체인과 오프체인 유동성을 통합하는 것이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러한 풀을 ‘비공식 증권 거래 플랫폼’으로 간주할 가능성과, 중앙화 거래소 이용자들의 온체인 전환 속도가 유동성 밀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