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골드)값 1온스당 435만원 돌파
OECD “미국의 관세 부과… 인플레이션 높일 것”
전문가 “비트코인 여전히 위험 자산”
금(골드) 시세가 3월 13일 사상 처음으로 1트로이온스당 3,000달러(약 435만원)를 돌파한 후 18일 현재 3,0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약 14%, 지난 1년 동안 약 40%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러 분석가들이 금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현재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향후 가격 변동성이 클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 상승 배경과 전망
금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거론된다. 트럼프의 상호 관세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도 보복 관세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떨오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월 17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캐나다·멕시코 등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해당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 성장도 둔화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달 CNBC 인터뷰에서 “시장과 경제가 정부 지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으며, 일정한 해독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관세는 일시적인 가격 조정일 뿐이며,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언이 시장에서 불안 요소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각국의 높은 정부 부채 수준도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적된다.
영국의 투자은행 SP엔젤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이 최근 4개월 만에 금 보유량을 추가로 늘린 점이 주목된다.
금 가격 전망
UBS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했다. UBS는 금값이 온스당 3,200달러(약 464만 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맥쿼리 또한 4~6월 중 금 가격이 3,500달러(약 508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BNP파리바 역시 금값이 평균 3,000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 여전히 위험 자산으로 평가
금과 비교되는 비트코인(BTC)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지만, 최근 안전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페이비스(Paybis)의 울디스 테라우드 클란스 최고수익책임자(CRO)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위험 자산이며, 안전 자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장 규모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