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라자루스 그룹의 해킹 통해 비트코인 13,562개 확보
미국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BR) 구축을 추진 중인 가운데, 북한이 사이버 해킹을 통해 확보한 비트코인 보유량이 세계 정부 중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아캄(Arkham)에 따르면 북한의 해커조직 라자루스 그룹이 보유한 비트코인(BTC)은 13,562개로,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1조 6500억 원에 해당한다.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부탄(10,635 BTC)과 엘살바도르(6,117 BTC)보다 많아, 정부 보유량 기준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25년 3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지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전개된 가상자산 지정학적 경쟁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 급증의 배경으로는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의 활동이 꼽힌다. 라자루스 그룹은 지난 기간 동안 바이낸스 등 가상자산 거래소와 기업에 대한 대규모 해킹 공격을 펼쳤으며, 현재 약 13,562 BTC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24년 5월 2억1700만 달러의 누적 수익을 돌파했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해킹 피해를 포함해, 이들 그룹의 공격은 주로 사이버 범죄를 통해 가상자산을 획득하는 방식이었다.
북한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가 11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사회는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가 안보 측면에서도 심각한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초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전략적 자산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본격적인 비트코인 보유에 나섰다. 현재 미국 정부는 19만8109 BTC를 보유하며, 세계 각국 정부 중 최대 규모 비트코인 보유국으로 올라섰다.
이 외에도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도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보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새로운 형태의 지정학적 긴장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