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가상화폐에 회의적이던 입장에서 점진적 변화
- 블록체인 기술의 해킹 등 리스크도 지적
세계 2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2025년 연례주주 레터에서 처음으로 가상화폐의 보급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기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온 만큼, 이번 발표가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주주 레터에는 “전자거래 성장과 거래·분산형 대장 기술(가상화폐 등), AI 기술을 포함한 새로운 상품과 기술 도입으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고 명시됐다. 골드만삭스의 연례주주 레터에서 가상화폐나 블록체인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이전까지는 관련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의 성장과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완화가 월가의 입장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레터에서는 “우리와 경쟁사가 제공하는 금융 상품과 고객 경험의 종류에 따라 경쟁이 이루어진다”며, “경우에 따라 경쟁사가 당사가 제공하지 않는 금융 상품을 제공할 수 있으며, 고객이 이를 선호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과거 가상화폐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2017년 당시 CEO였던 로이드 블랭크파인은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발언했으며, 2020년에는 “가상화폐는 자산 클래스로 인정할 수 없다”는 기관 투자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2021년 가상화폐 트레이딩 데스크 개설, 2022년 디지털 자산 플랫폼 출범 등 점진적으로 입장을 완화해 왔다.
한편, 이번 주주 레터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리스크도 경고했다. “분산형 대장 기술과 가상화폐의 응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지만, 해당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사이버 공격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으며 기타 고유한 약점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상품과 관련된 고객 활동 촉진, 관련 기업 투자, 디지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