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철강·알루미늄 관세 25% 적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캐나다의 보복 관세에 대응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13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3월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가 발효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다음 달 보복 관세를 시행하면 미국도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는 미국산 제품 최대 260억 유로(약 41조 원)에 대한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대상 품목에는 치실, 다이아몬드, 목욕 가운, 버번 위스키 등이 포함됐다.
캐나다도 철강·알루미늄을 포함해 총 298억 캐나다달러(약 30조 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발표했다. 도미니크 르블랑 캐나다 재무장관은 “캐나다의 철강·알루미늄 산업을 부당하게 겨냥하는 조치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 대비해 금리를 인하했다.
경제 불확실성 증가… 기업들 우려 확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투자자 및 기업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으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40%로 전망했다.
독일 스포츠 브랜드 푸마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25% 폭락했으며, 미국 내 럭셔리 자동차 및 화학 산업에서도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캐나다 관계 악화… 소비자 반응도 냉담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도 악화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야유가 쏟아지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미국산 제품을 철수했다. 캐나다 여행객들의 미국 방문도 1년 전보다 20% 감소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당선인은 “미국과의 관계를 존중하며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캐나다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추가 관세 가능성… 글로벌 무역 전쟁 확산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EU가 보복 관세를 시행할 경우 즉각 추가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서로의 경제를 해치는 관세 부과는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중국과 일본도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 관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는 “미국과 일본의 경제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향후 협상 과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