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구체적 정책 내용 부족에 일부 실망
리플 CEO “바이든 정부와 극명한 차이” 강조
스테이블코인 및 시장 구조 관련 법안 8월까지 처리 목표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첫 번째 가상자산 정상회의가 업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11일 폭스 비즈니스 기자 엘리노어 테렛(Eleanor Terrett)에 따르면, 지난 7일 회의에 참석한 투자자와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을 가상자산 중심국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일부는 구체적인 정책 내용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업계 주요 인사 참석…긍정적 분위기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 브라이언 암스트롱(코인베이스 CEO)
- 마이클 세일러(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립자)
- 타일러·캐머런 윙클보스(제미니 공동 창립자)
- 블라드 테네브(로빈후드 공동 창립자 및 CEO)
- 브래드 갈링하우스(리플 CEO)
등이 참석했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바이든 정부는 우리를 감옥에 보내려 했지만, 트럼프 정부는 백악관으로 초대했다”며 두 행정부의 극명한 차이를 강조했다.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는 “이번 정상회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 업계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는 신호”라며, “과거 업계가 규제로 탄압받았다면, 이제는 이를 기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핵심 논의: 법안 추진 및 금융 규제 완화
테렛 기자가 전한 바에 따르면, 정상회의에서는
- 스테이블코인 및 시장 구조 관련 법안 추진
- 금융 규제 완화를 통한 가상자산 기업의 은행 접근성 확대
- 바이든 정부 시절의 규제 철폐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하원 금융서비스 디지털자산 소위원회 위원장 브라이언 스타일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8월 의회 휴회 전까지 스테이블코인 및 시장 구조 관련 법안을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상회의 직후 미국 은행 규제 기관인 통화감독청(OCC)은 바이든 정부 시절 도입된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 규제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은행들이 가상자산 기업과 협력하기 쉬워지도록 한다는 점에서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상회의 후, 코인베이스는 백악관 근처에서 초청자 한정 비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브라이언 암스트롱(코인베이스 CEO), 데이비드 색스(백악관 가상자산·AI 특임관)이 패널 토론을 진행하며, 업계 관계자들이 추가 논의를 이어갔다.
정책 명확성 부족…시장 반응은 신중
정상회의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친화적 태도가 확인되었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일부 실망감도 나타났다. 특히, 최근 발표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령 이후 추가 매입 계획에 대한 언급이 적었다는 점이 지적됐다.
테렛 기자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인용해 “이번 정상회의가 가상자산 업계와 정부, 의회가 협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지만, 시장에서는 후속 조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