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책, 시장 불안 가중
테슬라 등 기술주 약세… 암호화폐 관련주 동반 하락
시장 전망… 불확실성 지속
10일 불름버그는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과 연방 일자리 감축을 추진하면서 시장이 불안정해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0일 미 주식 선물은 하락했으며, 투자자들은 국채 매입을 늘리면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전환기”에 있다며 경기 둔화 우려를 일축했지만, 관세 정책과 정부 지출 감축 추진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경기 침체 확률을 40%로 제시했다.
S&P 500 지수는 트럼프 당선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으며, 나스닥 100 지수는 17일 동안 10% 이상 급락해 기술주 중심의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특히 엔비디아는 두 달 만에 약 1조 달러(약 1450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달러 역시 약세를 보이며 선거 이후 최고치 대비 4% 하락했고, 변동성 지수(VIX)는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기술주 약세… 암호화폐 관련주 동반 하락
테슬라는 3.3% 하락해 선거 이후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으며, 엔비디아(-2.5%), 메타(-1.7%), 아마존(-1.6%), 애플·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약 -1%) 등 주요 기술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관련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비트코인이 5일 연속 하락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코인베이스, 라이엇 플랫폼스 등 암호화폐 관련 기업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비트코인 전략 비축 정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망… 불확실성 지속
월가 전략가들은 트럼프의 정책이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면서, S&P 500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연말 S&P 500 목표치를 6,500포인트로 제시했으나,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RBC는 최악의 경우 목표치를 5,600으로 낮췄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경제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