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추진 가능성 열며 구조 개편…클라우드 중심 체제로 전환
알리바바가 6개의 독립 사업부로 회사를 분할하는 조직 개편 계획을 발표하며 BABA 주가가 14.3% 상승한 98.40달러(약 14만2,700원)로 마감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이 전자상거래 대기업은 이번 개편을 통해 각 사업 부문이 독자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분할된 6개 그룹은 디지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지역 서비스, 물류, 디지털 마켓플레이스,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등을 담당하게 된다.
알리바바 최고경영자 다니엘 장은 서면 성명을 통해 “24세의 알리바바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환영한다”며 “시장은 최고의 리트머스 시험지이며 각 사업 그룹은 독립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IPO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 이후에도 장은 모회사인 알리바바 그룹의 회장 겸 CEO로 직무를 유지할 예정이며, 각 그룹은 자체 CEO와 이사회 체제로 운영된다. 장은 이와 함께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부문도 직접 이끌게 된다. 중국 내 전자상거래 부문은 알리바바가 100% 소유한 형태로 유지된다.
알리바바는 이번 조치가 “주주 가치를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구조 개편은 중국 정부가 빅테크에 대한 규제 압박을 완화하는 기조 속에서 이뤄졌다. 그동안 알리바바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 기업들은 정부의 엄격한 규제로 사업 확장에 제약을 받아왔다. 당국은 특히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기술 중심 권력을 집중시켜 혁신을 저해한다고 지적해왔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수년간 다수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기술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이번 분할 조치는 정부가 요구한 권한 분산 기조에 부합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쟁사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텐센트는 8% 오른 49달러(약 7만1,050원), JD닷컴은 4.5% 상승한 41.55달러(약 6만200원), PDD 홀딩스는 1.6% 오른 72.84달러(약 10만5,6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