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더리움 개발자, 펙트라 업그레이드 추가 테스트 필요성 제기… 출시 연기 결정
- 홀스키·세폴리아 테스트넷에서 버그 발견, 원인은 설정 오류
- 홀스키 네트워크 복구 작업 진행, 섀도우 포크를 통한 추가 실험 예정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펙트라(Pectra)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펙트라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버그로 인해 추가적인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는 판단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
개발자들은 3월 6일(현지시간) 회의를 통해 펙트라를 메인넷에 적용할 일정을 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주요 테스트 네트워크인 홀스키(Holesky)와 세폴리아(Sepolia)에서 진행된 두 차례 테스트에서 버그가 발견되면서 연기되었다.
이번 버그는 펙트라 자체의 결함이 아닌 테스트 환경의 설정 오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환경에서의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자들은 펙트라의 도입을 미루고 추가적인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더리움 재단 소속 연구원 알렉스 스톡스(Alex Stokes)는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한 후에야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홀스키 네트워크 ‘섀도우 포크’ 생성
현재 펙트라 테스트로 인해 홀스키 네트워크의 검증인(validator) 상당수가 오프라인 상태가 되어 정상적인 트랜잭션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은 기존 홀스키 네트워크를 복구하는 동시에, 섀도우 포크(Shadow Fork)를 생성해 추가적인 실험을 진행하기로 했다.
섀도우 포크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일시적인 복사본으로, 필요성이 사라지면 폐기된다. 이를 통해 주요 이해관계자(스테이킹 풀 운영자, 앱 개발자 등)는 네트워크 복구를 기다리지 않고 펙트라 관련 테스트를 이어갈 수 있다.
개발자들은 홀스키 네트워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려면 전체 검증인의 67%가 시스템을 재구성하고 다시 온라인 상태로 복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펙트라의 메인넷 적용과 관련한 추가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개발자들은 이 작업이 3월 28일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펙트라 업그레이드의 주요 개선 사항
펙트라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사용자 및 운영자를 위한 기능 개선을 목표로 한 대규모 업그레이드다.
- EIP-7702: 암호화폐 지갑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추가하여 이더리움의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를 더욱 발전시킨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ETH 이외의 다른 암호화폐로 수수료를 지불하는 등 보다 편리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 EIP-7251: 검증인이 스테이킹할 수 있는 최대 ETH 한도를 기존 32 ETH에서 2,048 ETH로 증가시킨다. 이를 통해 대량의 ETH를 스테이킹하는 검증인들이 여러 개의 노드를 운영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신규 노드 생성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반응
일부 이더리움 커뮤니티 회원들은 펙트라의 연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이더리움 재단이 경쟁 네트워크(솔라나 등)와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으며,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더리움(ETH) 시세가 정체된 것도 시장 신뢰가 낮아지고 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