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완화 기대감이 투자 심리 개선
- 달러 약세가 비트코인 추가 상승 요인
- 경기 둔화 우려 지속, 애틀랜타 연은 GDP 성장률 전망 -2.8%
- 공포와 탐욕 지수 ‘극도의 두려움’ 지속, 과거 사례상 반등 가능성
- 시장은 백악관 정상회의에 주목
비트코인 시세가 9만 달러(약 1억3500만원)선까지 반등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2조9000억 달러(약 4200조원)에 도달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적용 대상인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 완화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의 발언 이후 나타났다.
금융 시장에서는 무역 전쟁 우려와 시장 변동성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올해 최소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4.80%에서 최근 4.15%로 하락했다.
독일이 재정 긴축 정책을 포기하면서 채권 수익률이 급등했고, 이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비트코인이 주말 고점이었던 9만5000달러(약 1억4000만원)를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기 둔화 우려 여전… 성장 전망 악화
다만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최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2.8%로 하향 조정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투자사 QCP 캐피털은 미국 회사채(고수익 및 투자등급)의 금리 스프레드를 미국 국채 금리와 비교해 시장 스트레스 징후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과 달러 약세가 바이든 행정부 시기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결과인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정책과 상장지수펀드(ETF) 증가로 인해 비트코인이 미국 시장과 더욱 밀접한 연관성을 갖게 된 만큼, 미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인식 변화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칠 영향도 주목할 부분이다.
JP모건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국 경제 우위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극도의 두려움’ 지수, 비트코인 상승 신호?
한편, 암호화폐 시장 심리를 측정하는 ‘공포 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가 연일 ‘극도의 두려움’ 상태를 유지하면서 반등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과거에도 해당 지수가 극단적인 공포 영역에 머물렀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전례가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8만3000달러에서 9만5000달러 사이에서 변동성을 보였으며, 공포와 탐욕 지수는 투자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크로노스 리서치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빈센트 리우는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이 5만3000달러(약 7억7000만원) 수준에서 ‘극도의 두려움’ 지수를 기록한 후 3개월 만에 가격이 두 배 상승한 바 있다”며 “현재의 시장 변동성이 글로벌 무역 긴장이 완화되고 경제 심리가 회복되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오는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의에서 나올 정책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