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H 덴버, 지난해 대비 분위기 침체… VC 투자 저조
- 스타 프로젝트 TGE 연기, 중소 프로젝트는 자금난
- 메타·유비소프트 등 IT기업 사라지고 금융 기업이 주도
- 웹3 내러티브 부재, 업계 전체가 새로운 방향성 모색 중
- AI, BTCFi, RWA 등 트렌드 부상
3월 2일(현지시간) 막을내린 ETH 덴버 컨퍼런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한층 침체된 분위기를 보였다고 4일 우블록체인이 보도했다.
발표자 수가 청중보다 많을 정도로 관심이 줄었으며, 업계 전반적으로 활력을 찾기 어려운 모습이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관심 저조, 프로젝트 일정 연기
단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 반등을 기대할만한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프로젝트는 낮은 가격을 이용해 매집을 늘리는 반면, 출시를 앞둔 스타트업들은 토큰 출시(TGE)를 3개월가량 연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자금이 부족한 중소 프로젝트들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VC들의 수익률이 저조해지면서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반면, 자본력이 있는 전통 투자 기관들은 투자 범위를 핀테크 중심으로 변경해 B2B 결제나 은행 관련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웹3에서 핀테크로 무게 중심 이동
과거 컨퍼런스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메타, 유비소프트 등 IT·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대부분 사라졌고, 대신 페이팔과 프랭클린 템플턴 같은 금융 기업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웹3’라는 용어도 점점 사용되지 않으며, 초기 이상주의적 접근법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적인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내러티브의 부재가 두드러졌다. 기존의 ‘스토리를 만들고, 자산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이 점점 한계를 보이면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전략을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블록체인을 출시하는 것이 여전히 핵심 목표이지만, 그 과정은 해커톤 개최, 개발 보조금 지원, 기존 디파이 툴킷의 재활용에 그치고 있다.
주요 블록체인 동향
- 비트코인 생태계(BTCFi): 비트코인 기반 금융(BTCFi)이 주목받고 있으나, 대형 보유자들이 보안 우려로 인해 참여를 주저하면서 확산 속도가 더딘 상태다.
- 이더리움: 이더리움은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상태다. 대체 레이어 1 블록체인의 광고 부스가 행사장에 가득했으며, 영지식 증명(ZK), 롤업(Rollup), 리스테이킹(Restaking) 등 여러 논의가 오갔지만 뚜렷한 다음 단계는 제시되지 않았다.
신규 트렌드
- 인공지능(AI): 이번 행사에서 가장 핫한 주제였지만, 실질적인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은 프로젝트는 거의 없었다.
- BTCFi: 미국 은행들이 암호화폐를 보관할 수 있도록 허용되면서 비트코인 관련 금융 서비스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됨.
- 실물자산 토큰화(RWA): 국채 토큰화가 일정 수준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새로운 자산군의 온체인화가 논의되고 있다.
- 사전 확인(Preconfirmation): 이더리움에서 블록 공간을 선판매하는 개념으로, 롤업 기반 비용 절감 및 처리량 증가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평가됨.
- 인포파이(InfoFi) 및 어텐션파이(AttentionFi): 기존의 마케팅 에이전시 모델을 토큰화해 KOL(인플루언서)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통 전략.
- 디파이 및 트레이딩 툴: 사용성 개선을 위한 고속 거래, 샌드위치 공격 방지, 트레이딩 신호 제공 등의 최적화 기능이 주목받음.
세가지 축
이번 ETH 덴버 컨퍼런스는 과거의 웹3 이상주의가 점차 사라지고, 보다 실용적인 금융 및 핀테크 중심의 흐름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재 업계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 자산 발행: AI, BTCFi, RWA 등을 통한 새로운 내러티브와 자산 모델 등장.
- 자산 거래: 보다 효율적인 디파이 및 거래 도구 개발.
- 자산 유통: 마케팅, 결제, 금융 시스템을 활용한 유통 전략 강화.
업계 전반적으로 이상주의적인 서사가 약화되었지만, 구조적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