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의 기술적 지표가 악화된 가운데, 나스닥 지수가 ‘더블 탑’ 패턴을 형성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4일 코인데스크의 시장 분석가 옴카르 고드볼레가 분석했다.
4일 암호화폐 분석 업체 이코노메트릭스(Ecoinometrics)는 비트코인의 장기 회복세가 나스닥 지수의 상승 여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나스닥이 주요 하락 반전 패턴인 ‘더블 탑’을 형성하면서 비트코인의 200일 단순 이동 평균(SMA) 지지선이 위험해졌다.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동안 10% 이상 하락해 95,000달러(약 1억4000만원)까지 올랐던 상승분을 반납했다. 4일에는 8만2587달러(약 1억 2000만원) 수준의 200일 SMA 지지선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200일 SMA는 장기적인 가격 흐름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해당 선 아래로 가격이 떨어질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나스닥의 ‘더블 탑’ 패턴
월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 하락하며 ‘더블 탑’ 패턴을 완성했다. 더블 탑은 두 개의 고점이 형성된 후 하락하는 패턴으로, 일반적으로 2~6주에 걸쳐 형성된다. 두 고점 간 차이는 5% 이하이며, 저점과 고점 간 격차는 최소 10% 이상이어야 한다.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2만 2,200달러(약 3,219만 원) 부근에서 두 개의 고점을 형성했고, 저점은 2만 538달러(약 2,975만 원)였다. 4일 나스닥 지수가 이 저점 아래로 내려가면서 더블 탑 패턴이 확인됐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이 패턴이 발생한 후의 하락폭은 보통 저점과 고점 사이 거리의 70% 수준으로, 이에 따라 나스닥은 1만 9,400달러(약 2,815만 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더블 탑 패턴의 실패 확률은 11%에 불과해, 과거 사례를 보면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인데스크의 시장 분석가 옴카르 고드볼레는 비트코인은 현재 200일 SMA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 다음 지지선은 과거 최고가였던 7만 3,757달러(약 1억 689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