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협력 주장…글로벌 KYC 시행·750명 이상 컴플라이언스 인력 확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최고경영자(CEO) 자오 창펑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바이낸스는 “예기치 않았으며 실망스럽다”고 반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공식 입장에서 “당사는 지난 2년 넘게 미국 및 글로벌 규제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CFTC의 주장을 부인했다. 이어 “미국 거주자 및 해외 거주 미국 시민의 플랫폼 접근을 차단하고 있으며, 미국 휴대전화, IP 주소, 신용카드를 통한 접근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이낸스는 모든 사용자에게 신원 확인(KYC)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규제 요구사항을 준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컴플라이언스 팀을 750명 이상으로 확충했고, 관련 파트너십에 8,000만 달러(약 1,100억 원)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CFTC “규제 회피 정황 존재”
앞서 CFTC는 3월 27일 소송을 통해 바이낸스가 미국 내 개인과 법인을 대상으로 비등록 파생상품을 제공했으며, 플랫폼 경영진이 고객에게 규제 회피 방법을 알려주는 등 고의로 미국 금융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바이낸스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등을 ‘상품’으로 간주해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CFTC는 바이낸스가 △신원확인 조치 미이행 △규제 대상 거래 실행 △미등록 스왑 플랫폼 운영 등의 혐의가 있으며, 법원이 이러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Binance.US 운영도 논란
바이낸스는 미국 본토에서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며, 별도 법인인 Binance.US가 2019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Binance.US 또한 자오 창펑 CEO와의 관계 및 규제 회피 가능성으로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바이낸스는 2022년 12월 기준 140개국에서 운영 중이며, 아프리카·유럽·아시아 태평양 지역 등지에서 총 14개의 운영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 충돌 본격화
이번 소송은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와 미국 규제 당국 간의 본격적인 충돌을 의미하며, 향후 법적 결과에 따라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규제 당국이 제기한 혐의가 인정될 경우, 바이낸스와 경영진은 막대한 벌금과 제재에 직면할 수 있다. 바이낸스는 현재 혐의 전면 부인과 함께 규제 기관과의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