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50개의 테슬라 매장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연방 정부 지출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며, 테슬라 불매 운동을 촉구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시위대가 테슬라 매장 앞에 모여 머스크의 정치적 개입을 규탄했다.
‘테슬라 테이크다운(Tesla Takedown)’이라는 슬로건으로, 미국뿐 아니라 지난 28일 바르셀로나에서 시위가 있었고 이번 주말 영국, 포르투갈 등 유럽에서도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테슬라 구매를 보이콧하고, 주식을 매도할 것을 촉구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머스크에 경제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며 “테슬라를 팔고, 주식을 처분하자”고 주장했다.
머스크와 트럼프의 정부 개혁 움직임
머스크는 올해 1월부터 신설된 ‘정부 효율성부(DOGE)’를 이끌며 연방 정부 조직 개편을 주도하고 있다.
해당 과정에서 미국 공무원들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계약 해지가 진행됐으며, 국제 개발처(USAID) 등의 부서가 폐쇄됐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정부 개편을 추진할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시위대 측은 연방 예산을 결정하는 것은 의회의 권한이며, 머스크가 정부 개편 과정에서 자신의 기업들에게 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개입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 외에도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소셜미디어 X를 운영 중이다.
테슬라 주가 하락…불매운동 확산될까
테슬라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약 30% 하락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300여 명의 시위대가 테슬라 매장 앞에 모였으며, 경찰은 9명을 체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테슬라 차량이 낙서 피해를 입거나 화염병 공격을 받은 사건도 발생했다.
한편,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미국 납세자들에게 더 효율적이고 책임 있는 정부를 제공할 것”이라며 반대 시위에도 개편 작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