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록, “비트코인, 장기 투자 가치 및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 강조”
- 비트코인 변동성 고려해 2% 이상 배분 시 리스크 증가 경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금융 자문사들을 위한 모델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1~2% 비중으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2월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입수한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블랙록은 자사의 일부 투자 포트폴리오에 480억 달러(약 69조 6,000억 원) 규모의 아이쉐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를 1~2% 비중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모델 포트폴리오란?
모델 포트폴리오는 여러 자산을 적절한 비율로 배분해 구성한 투자 전략으로, 투자자들이 따라 할 수 있도록 미리 만들어 놓은 추천 투자 조합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블랙록은 “이런 비율로 투자하면 안정적이다”라는 기준을 만들어두고, 금융 전문가들이 이를 조정해준다.
해당 모델을 따라가면 개별 투자자가 직접 종목을 고르고 조정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비트코인, 장기 투자 가치 강조
블랙록의 투자 책임자인 마이클 게이츠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으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이 크기 때문에 블랙록은 1~2% 정도의 적은 비율로만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2월 블랙록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2% 이상 투자하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비트코인 동향
비트코인은 지난달 약 11만 달러(약 1억 5,950만 원)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28일 7만 8000달러까지 급락 후 8만 3,000달러(약 1억 2,03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 한 주 동안 비트코인 ETF에서 9억 달러(약 1조 3,050억 원)가 빠져나갔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IBIT)는 2024년 1월 출시 이후 큰 성공을 거뒀다. 다만 최근 시장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일부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블랙록, 주식·채권 투자 비중도 조정
비트코인 ETF 추가 외에도 블랙록은 주식과 채권 투자 비율을 조정했다.
- 주식 비중: 기존 4%에서 3%로 축소
- 채권 투자: 장기 국채(만기 20년 이상) 비중 축소, 10~20년 국채 비중 확대
이에 따라 블랙록이 운용하는 국채 관련 ETF에서는 큰 자금 이동이 발생했다.
- iShares 10~20년 국채 ETF(TLH): 23억 달러(약 3조 3,385억 원) 유입
- iShares 20년 이상 국채 ETF(TLT): 18억 달러(약 2조 6,145억 원) 유출
블랙록은 “투자자들이 대체 투자 자산(암호화폐, 원자재 등)을 더 포함하고 싶어 하지만, 적절한 투자 비율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