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트럼프-젤렌스키 공개 충돌
- 트럼프 행정부, 안보 보장 없는 ‘광물-안보 협정’ → 젤렌스키 거부
- 젤렌스키, “미국 지원 축소 시 유럽·세계 안보 위협될 것” 경고
- 트럼프, “젤렌스키는 평화 협상 준비 안 됐다”며 비판
- 회담 이후 예정된 일정 취소, 젤렌스키 백악관 떠나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역대급 격렬한 설전 끝에 조기 종료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광물-안보 협정’에서 러시아의 추가 침공을 방지할 명확한 안보 보장이 제외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고, 이로 인해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됐다.
백악관 기자회견장에서 공개 설전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회담 전 우크라이나에 전략 광물 공급을 조건으로 하는 협정을 제안했지만, 이 협정에는 우크라이나가 요구한 안보 보장이 포함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반발하며 협정을 거부했고,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의 강한 불만을 샀다.
우크라이나 국방 관계자는 “안보 보장 없는 협정은 침략자를 보상하는 것과 같다”며 협정 체결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거부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응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공개석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무례하다”, “고마워할 줄 모른다”는 발언을 쏟아냈고, 밴스 부통령 역시 가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2014년과 2022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민주당 행정부(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때였고, 자신이 대통령이던 시기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키는 “푸틴은 2014년 이후 단 한 순간도 공격을 멈춘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정을 숨기지 않은 채 언성을 높였고,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이에 맞서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정상회담 조기 종료, 젤렌스키 백악관 떠나
정상회담 도중 미국 기자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왜 정장을 입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정장을 입겠다. 당신 것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것으로, 아니면 더 싼 것으로 입어보겠다”고 응수하며, 이번 정상회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당초 정상회담 후 비공개 오찬과 공동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공개 회담이 파행으로 끝나면서 나머지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결국 협정 체결 없이 백악관을 떠났다.
젤렌스키는 백악관을 떠나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이면, 유럽과 전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중이니, 우리 미래를 예측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양국 정상, 회담 이후 엇갈린 반응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종료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이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원한다. 그는 미국을 존중하지 않았다. 평화를 원할 준비가 되면 다시 오라”고 밝혔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국민에게 감사하다. 우크라이나는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원하며,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남겼다.